틀니
2008. 9. 27. 11:22ㆍLifestyle/lifebook
요즈음 암 투병 중이신 나의 어머님 "힘내세요!!"
틀니
- 전홍준 作
용돈이니 받으시라고
봉투에 넣기도 민망한 돈을
어머니 손에 쥐어 줄 때마다
느네 살림에나 보태 쓰거라
어머니는 막무가내로 그 돈
도로 놓고 가시곤 했다.
할아버지 할머니 병수발로
아플 틈이 없던 어머니
늙지도 않을 성싶던 어머니가
그 어머니가 어느 날, 나도 인자는
틀니라도 좀 해야 쓰겄다 하시는데
막상 틀니를 해 드리려니
걸칠 이가 없다.
허망하게 부서져 내린
걸칠 데도 없는 세월이 쓰라리다.